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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 선박 공격에 글로벌 패션 공급망 ‘흔들’
    2024.01.29 11:11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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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운송 업체들, 수에즈 운하 피해 항로 변경

    비용 상승에 납기 지연...‘새로운 인플레이션 촉발’

     

    무장 세력들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를 중심으로 한 해운 항로 긴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주요 컨테이너 운영 업체들이 아시아-유럽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 선박 항로를 변경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최남단을 한 바퀴 도는 우회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연료비가 선박당 100만 달러가 들고, 항해 기간이 약 10일 추가되는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상 교통량의 12%로, 월마트, H&M, 타깃 등 중량급 리테일러들이 광범위하게 이용해왔다.

    여기에 여전히 최대의 글로벌 서플라이어인 중국이 오는 2월 10일부터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동안 공장 문을 닫는 춘절을 앞두고, 연휴 전에 화물을 싣기 위한 주문들이 겹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4, 5월 서구 상점들의 진열대에 도착 예정이던 상품들이 지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항해 기간이 길어지면서 물류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 닝보항이 컨테이너 부족 사태를 보고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BDI 가구의 경우 이미 중국 대신 터키와 베트남 수주를 늘리고 화물 중개인에게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 대신 태평양을 건너 캘리포니아로 운송 후 철도로 동부 해안 창고로 옮기도록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딜리버리 기간이 10~5일 더 길어지고 비용도 두 배로 늘어난다고 했다.

    딜리버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컨테이너가 부족해져 사용료도 지난해 11월 40피트 컨테이너 당 7,000달러에서 최근에는 9,000~1만500달러로 매일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유럽 간 운송에는 철도와 항공 화물 이용이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지만 비용이 문제다. 철도 화물은 공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영국 패션 리테일러 넥스트는 상품 진열 선반이 텅 빌 정도는 아니지만 재고 공급 지연을 우려했다. 특히 유럽 의존도가 큰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 업체들은 운송 지연으로 인한 코스트 상승과 더불어 수출 주문 감소를 우려했다. 경쟁국들에 비해 제품 생산 리드 타임이 길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바이어 이탈이 심하다고 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 특히 유럽 리테일러들의 수익률에 타격이 예상되고, 새로운 공급망 압력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또 다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