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의류생산 오더 감소… 내수·수출 모두 반토막
2024.01.29 16:3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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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오더 급감...내수 홈쇼핑 물량 폭락
“대형 오더 감소, 소량 설비 가진 곳만 생존”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동남아 기반 의류 생산 오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내수 물량을 움직이는 생산 프로모션, 수출 중심의 동남아 기반 공장들 모두 일부 규모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내수는 기본 20~30%에서 50%까지, 수출은 평균 절반이 줄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실질소득과 가처분 소득의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 소비재인 의류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내수 물량을 움직이는 생산 프로모션 관계자는 “내수 오더가 반 이상 줄었다. 지금 시즌이면 베트남 하노이에 겨울 패딩 생산이 걸려야 하는데 아직 네고, 샘플 단계인 곳들을 찾기 어렵지 않다. 특히 홈쇼핑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대형 오더가 급격히 줄며 판이 바뀌고 있다. 자동화, 소량 시스템 설비 가진 곳만 살아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홈쇼핑 브랜드 생산을 주로 하는 또 다른 프로모션 대표도 “3만 장 하던 곳이 1만 장을 얘기하고 있고 홈쇼핑사 PB마저도 재고가 쌓이며 이전보다 적극적이지 않다”고 토로했다.
내수 패션기업 브랜드들의 물량은 브랜드 런칭이 이어지고 타 복종에 비해 선방하는 아웃도어가 그나마 나은 상황인데, 이 역시도 리딩 군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물량이 줄었다. 큰 브랜드들은 겨울 선 기획 투입이 끝났지만 대부분이 기획 수량을 최소 20~30% 줄이면서 이달 초까지도 네고 조율을 하는 곳들이 상당수 있다. 날씨가 춥지 않아 패딩이 생각보다 팔리지 않아 100을 했으면 60만 하고 반응생산으로 돌리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프로모션 J사 관계자는 “베트남이 동일한 양 기준 중국보다 봉제가 빠르게 이뤄지는데 자재가 가는데 배로 일주일에서 열흘 걸려 2주 이상 차이가 난다. 자재를 항공으로 움직여 기간을 단축, 중국과 7~10일 차이로 줄이는 방식으로 리오더 등 반응생산 물량이 늘어나는데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지속적으로 하강 중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대부분이 절반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재작년 4분기부터 미주, 유럽 물량이 급격한 감소가 시작됐고 지난해 평균 30~40%, 많게는 50% 이상으로 그 폭이 더 커졌던 만큼 부침이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금리, 고물가로 코로나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기반 수출 공장 관계자는 “대부분 공장의 라인이 최소 30% 이상 가동을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무노동 무임금이 원칙이라 일이 없으면 공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이탈할까 봐 2~3천 장도 생산이 어려웠던 것이 지금은 1천 장이라도 생산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케파가 계속 줄면서 임금 체불 등 어려움이 커진 공장도 늘어나 접는 곳이 생기고 있지만 그마저도 퇴직금 부담 때문에 접지 못하는 곳도 많다. 네덜란드 식민지 역사가 있어 유럽 노동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닫는데도 비용이 크게 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반도주하거나 노조에 잡혀 감금되는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수 프로모션 대부분이 기존 패션기업 브랜드에만 집중하지 않고 온라인 기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스몰 브랜드 중심으로 새로운 오더 확보를 위해 더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온라인 비중을 20~30% 늘려 전체의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출만 움직이던 곳들 역시 내수 물량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동남아에서 미주, 유럽 케파가 줄어 1~2천 장도 가능한 만큼 서울에 사무소를 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 수출이 저조했던 곳들이 내수로 들어와 가격경쟁이 심화돼 더 부침을 겪고 있다. 공통적으로 티셔츠 기준 시그니처 아이템 1만 장 이상 생산이 이뤄지는 온라인 활약 브랜드들을 주목하면서 내수, 수출 모두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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