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새해 첫 해외 진출지는 ‘일본’
2024.01.22 14:3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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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트릿 캐주얼 사업 확장 착수
‘마르디’, ‘마뗑킴’, ‘오와이’ 등 롤모델
“한국 캐주얼 디자인 품질 대비 저렴”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올해 상당수 캐주얼 브랜드가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을 선택해 사업을 벌인다.
업계에 의하면 코드그라피, 노매뉴얼, 우알롱 등 주로 온라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일본 현지 기업 및 에이전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코드그라피’는 최근 일본 현지 패션 기업과 총판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인 조조타운에 입점하고 올해 플래그십 스토어 2개 오픈 계획을 세웠다.
일본에는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형성돼 있다. 한국 음악,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로 시작된 한류가 K-뷰티, K-푸드 등 소비재 수요를 높이는 증폭제 역할을 했다. 국가적인 위상이 높아진 상황은 패션 브랜드가 진출하는 데도 호재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한국보다 2배 큰 일본 패션 시장 규모도 매력적인 요소다. 지난해 한국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49조5,000억 원, 일본 패션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대로 추정된다.
일본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됐는데,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의류 시장에서 이커머스 매출 비중은 2019년 16%, 2020년 19.4%, 2021년 21.1%, 2022년 21.6%로 커졌다.
국내 업체들이 일본 진출에 속도를 낸 결정적인 계기는 성공 사례가 등장하면서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와는 다른 조닝에 있지만,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등 한국 이머징 브랜드가 일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 롤모델이 됐다.
‘마르디메크르디’와 ‘마뗑킴’은 자사몰로 일본 사업을 시작했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병행하며 브랜드를 알렸다.
‘마르디메크르디’는 무신사 재팬과 협업해 2021년 10월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 2022년 30억 원, 2023년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직접 사업 운영에 나서며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마뗑킴’은 지난해 10월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서 처음 운영한 팝업스토어 매출이 12일간 5억 원을 기록,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이끈 주요 동인은 일본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디자인 파워다.
‘마르디메크르디’를 런칭한 박화목 대표는 “아이돌 IP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은 지양했다. 브랜드의 가치는 상품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와 같은 브랜드 방향성, 포지션으로 일본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오와이
그렇다면 일본에서 한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강점은 무엇일까. 디자인, 품질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 즉 ‘가성비’다. 한국 캐주얼 브랜드의 가격은 일본 브랜드 대비 20~30%가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 제3국 소싱처를 주로 활용하는 국내 브랜드와 달리, 일본 브랜드는 자국에서 대부분 생산을 소화하는 ‘메이드 인 재팬’을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가격 책정의 출발점이 다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는 지난해 일본에서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오와이’가 가장 볼륨이 크다. ‘오와이’ 제품 가격은 여타의 진출 브랜드와 달리, 중·고가에 포지션 돼 있다. 후드티 기준 판매가가 2만900엔에 달한다.
2016년 파트너십을 맺은 일본 현지 패션 기업이 지금까지 ‘오와이’의 유통, 마케팅을 책임지며 포지션에 걸맞은 브랜딩과 인지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오와이’는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유명 유통가에서 20여 개점을 운영 중인데, 각 매장 매니저는 신상품 출시 때마다 틱톡 등 SNS 채널에 홍보 영상을 올리는 등 고객 소통을 위한 채널 관리가 뛰어나다. 매 시즌 제품에는 일본 시장 트렌드를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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