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에 이어 대기업까지 가세...‘K패션 세일즈’ 부상
2024.03.29 16:5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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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한진, 수출 플랫폼 통해 홀세일 지원
현지 전시, 쇼룸 연계...실질적인 사업 판로 개척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K패션 인기에 쇼룸 비즈니스가 활기를 띄고 있다.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는 팬데믹 기간 눈에 띄게 위축, 일부 쇼룸 업체와 서울시, 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주도의 해외 세일즈만 유지돼 왔다. 하지만 최근 K패션이 부상하면서 한국 브랜드를 찾는 리테일러가 늘자, 쇼룸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다시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전문 업체 이외 대기업, 유통사까지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 롯데, 한진 등 대기업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5월 시작한 홀세일 패션 플랫폼 ‘K패션82(Kfashion82)’의 확장에 나선다. 현재 200여 개 업체가 입점, 지난해 하반기 트라노이, 프리미어 클라쎄 등 해외 박람회서 53억 원 가량의 현장 수주 상담을 이뤄냈다.
신세계백화점은 트라노이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에 해당 부스 비용, 물류비 등을 지원하고 수주가 성사되면 수주금액의 3~5% 수수료를 받는다.
연내 입점 브랜드를 400개까지 확대하고,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패션 수주회에 참가하고 유럽 내 해롯, 라파예트, 셀프리지 등 고급 백화점 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B2B 패션 플랫폼 ‘K-패션 플랫폼(가칭)’을 연내 개설한다. 이 플랫폼은 국내 패션 브랜드를 총집결해 해외 리테일러에 판매하는 모델이다.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등 국내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 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다. 앞서 이 회사는 서울시와 함께 K패션의 홀세일 비즈니스를 테스트로 진행했다.
유통사, 대기업도 K패션 세일즈
한진은 K패션의 해외 지원 서비스 플랫폼 ‘숲(SWOOP)’을 K패션 홀세일 판매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2년 전 미국 온라인 B2B 패션 플랫폼 ‘패션고’에 브랜드관을 개설한데 이어 지난해 LA 쇼룸에 입점했다. 올해는 미국 홀세일 플랫폼 '누오더(NuORDER)' 브랜드관에 입점, 티백, 디어니스(가방), 투오(가방), 친환경 데님 ‘굿덴’, ‘티백(여성복)’을 소개했다. 한진은 수주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물류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팬데믹 이후 쇼룸 전문 업체는 아이디얼피플, 빅터쇼룸, 서울쇼룸 등 일부만 남았지만 최근 새롭게 진입하거나 쇼룸 사업을 추가하는 업체도 다시 늘고 있다.
7년간 서울패션위크 수주회를 맡아 운영해 온 트레이드커뮤니티(대표 양효신)는 ‘쇼룸 바이 바이올렛(Showroom by Violet)’ 런칭과 동시에 유럽 현지서 오프라인 수주회도 시작한다. ‘석운 윤’, ‘비엘알’, ‘이에르로르’ 등이 입점 돼 있고, 패션 PR, 리테일, 쇼룸 3,000여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유럽 현지 파트너사와 제휴해 유럽 내 K패션 통합 트레이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쇼룸 바이 바이올렛' 홈페이지
유럽은 남녀성복, 아시아 캐주얼 선호
그동안 유럽 브랜드의 국내 홀세일 사업에 집중해 온 피오티엑스도 반대로 한국 패션을 해외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1년 사이 해외 홀세일 판매 비중이 70%로 늘어나는 등 사업 내용이 완전히 바뀌었다. 자사 온라인 글로벌 B2B 플랫폼 ‘윙크 서울’, 해외 패션 트레이드쇼 협업, 해외 전시회에 ‘윙크’ 쇼룸 부스 운영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복 ‘세컨드 아르무아’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과 '홀리넘버세븐'은 멜리움 그룹과, '플리츠마마'는 타카시마야 백화점과 계약을 이끌어냈다.
티스토리의 박장호 대표는 티셔츠 ‘티라이브러리’의 홀세일 사업을 통해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쇼룸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다. 기존 거래처에서 K패션 주문이 늘자 파운드프롬을 통해 쇼룸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3,500~4,000여 개의 해외 바이어 데이터를 확보했고, 중국 상하이, 홍콩 등지에 쇼룸 파트너사와 제휴, 쇼룸 비즈니스를 본격 실행한다. 이 회사는 앞서 에이카 화이트, 로맨틱 크라운 등을 중국 현지에 소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고 실제 기회도 열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유럽 브랜드들이 다수 철수하면서 백화점 등에 빈 공간이 늘었는데, 이를 한국 브랜드로 대체하고 싶어한다. 시스템, 스튜디오 톰보이 등 중고가 여성복부터 캐주얼까지 니즈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피오티엑스 임승규 대표는 “유럽은 여성 컨템포러리, 핸드백, 남성 패션에 대한 니즈가 크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는 캐주얼 수요가 높다. 또 아시아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연예인 마케팅 여부를, 유럽, 미주는 디자인과 품질을 꼼꼼히 검토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윙크 서울' 쇼룸 / 사진=피오티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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