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neXt generation MerchanDising

    요즘 사람들, ‘멋’보다 ‘맛’ 찾아 백화점 간다
    2024.02.16 14:3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3
    '런던베이글뮤지엄' 잠실점


    불황에도 지갑 여는 ‘F&B’...백화점 방문 목적 25%가 ‘식품’

    MZ 중심의 인스타그래머블 효과...점포 최대 30% 매출 차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입점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한 달에 15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고든램지 버거’는 오픈 2년간 월평균 1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 중이다.

    불황에도 지갑을 여는 콘텐츠로 ‘F&B'가 각광을 받으면서, 유통가의 확장 전략은 더 가열차게 이어지고 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점포별 F&B 매출 비중이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증가, 10년 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무엇보다 MZ를 중심으로 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장소) 효과가 절대적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 젊은 세대 유입, 체류 시간 증가,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 등의 다면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백화점 방문 목적의 25%가 식품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패션 쇼핑보다 외식과 식품, 명품 대신 프리미엄 먹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은 판교를 통해 F&B의 성장성을 확인, 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에 F&B를 확대해 왔다. 압구정본점은 지난해 지하 1층 식품관을 신개념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로 리뉴얼, 오픈 첫 달 매출이 전월 대비 31.5% 신장했다. 백화점 미입점 디저트 가스트로 테이블, 진저베어, 마사비스 등을 선보인 후 유명 아이돌 인증샷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고든램지 버거
     

    더현대 서울은 MZ세대를 겨냥한 팝업 스토어로 승부하고 있다. 미슐랭 출신 파티쉐의 크루아상 전문점 '테디뵈르 하우스' 1호 매장을 유치, 오픈 첫 달 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에도 브래디포스트, 골드피스 등 디저트 브랜드들을 업계 최초로 유치했다. 중동점도 지난해 말부터 지하 1층 식품관 리뉴얼에 돌입, 오는 4월 순차 오픈 후 오는 10월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22년 본점을 시작으로 F&B를 강화하고 있다. 오제제, 송화산시도삭, 구테로이테 등 12개의 인스타 맛집을 유치했고,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캐주얼 다이닝 '저스틴 플레이버 오브 아시아', 인기 베이커리 스코프, 애니브, 터틀힙 등 총 10여 개를 추가했다. 그 결과 현재 본점 내 F&B 매장만 71개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신장했다.

    본점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 인천점도 리뉴얼에 들어갔다. 뉴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는 '레피세리', '엘비노' 등 고급 식재료, 이색 푸드 콘텐츠, 프리미엄 푸드 서비스 등에 포커싱했다. 향후 다른 지점에도 식품관 모델을 접목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식품관 매출이 10%를 차지하는데, 핵심 점포를 시작으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강남점은 식품별 전문관으로 세분화, 국내 최대인 1만9,800㎡(6,000여평) 규모 F&B 전문관을 열 계획이다. 그중 파미에스트리트는 상반기 내 디저트 브랜드를 유치, '스위트 성지'로 선보인다.

    또 센텀시티점은 작년 6월 말 지역 상권 최초로 '고든램지버거'를 유치해 전년(기존 브랜드)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응을 얻었다.

    앞서 경기점은 지난해 식당가 테이스트가든을 새단장해 미국 샌드위치 ‘렌위치’, ‘앤티크커피’, ‘브알라’ 등을 유치했다. 입객 수가 종전대비 현저히 증가했다.

    ​올 들어 F&B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진=바샤 커피

     

    롯데는 명품 커피 ‘바샤 커피’의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확보, 오는 7월 청담동에 1호 매장을 개설한다. 정준호 대표가 18개월간 공을 들여, 식품 관련 계열사가 아닌 롯데쇼핑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미국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강남점, 더현대 서울, 고속터미널 등에 매장을 오픈했고, 5년 내 15개 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는 계열사 신세계 푸드를 통해 영국 왕실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패션 업체들도 프리미엄 F&B 신규 사업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메트로시티’ 등 스카프 전문 기업 진경산업은 고든램지 버거, 스트리트 피자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3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주다호두(JOUDA HODU)’를 런칭한다.

    ​하고하우스도 독일 스페셜티 커피 ‘보난자커피’로 F&B 사업에 진출, 롯데 인천,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 등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